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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3

[회고] 구름(goorm) 풀스택 개발자 양성 과정 1기 수료 후기

review

6개월간의 부트캠프 과정이 끝났다. ‘부트캠프의 꽃은 프로젝트지!’ 하는 생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해 보고자 지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라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이제 취업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도 되고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들 보면 그래도 이만큼 성장했구나 싶어 뿌듯한 마음도 든다. 사실 이보다 더 복잡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꽉 차 있지만 그 생각들을 하나하나 풀어내기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으므로 수료를 기념하며 지난 6개월을 돌아보고 다시 취업까지 달려보고자 한다.

지원 배경

먼저 간단하게 내 배경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일기처럼 편하게 쓰고 있긴 하지만 개발자가 정말 되고 싶은데 정보가 없어 막막한 누군가가 이 글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 좀 더 정확한 정보로 전달하고 싶다.

나는

  • 웹디자이너/퍼블리셔로 웹에이전시 근무 경험 有
  • 국비지원학원(약 2개월)을 통해 JAVA/SQL 학습

이런 상태로 다소 운이 좋지 않아 국비지원학원에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다 지원하게 된 경우다. 유사 경험이 있어 진로에 대한 고민은 없었고 1. 기술 학습, 2. 프로젝트, 3. 팀원 구인(=포트폴리오 함께 만들 동료) 목적이 컸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다양한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었기에 열정을 기반으로 한 하드 트레이닝을 계획하며 지원했다.

[TIP] 국비지원학원 vs KDT 부트캠프

어쩌다 보니 국비지원학원과 KDT 부트캠프를 모두 경험하게 되었는데 이 둘을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무조건 부트캠프를 추천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태, 환경에 맞춰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교육의 질이나 환경, 함께 교육을 듣는 훈련생들의 태도는 확실히 부트캠프 쪽이 더 나을 확률이 높지만, 본인 하기 나름이고 개발이 낯선 분이라면 상대적으로 부트캠프가 불친절하다고 느끼거나 학습 속도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 실제로 국비지원학원 수업도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분들을 많이 봤기에 나에게 맞는 교육 기관을 고민해야 한다.

또 KDT 부트캠프는 한 번 수강하면 이후 다른 국비지원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운데 국비지원학원은 훈련 과정에 따라 수료 후 KDT 부트캠프 참여가 가능하므로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

스터디(A.K.A 팀 프로젝트)의 연속

지난 6개월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이보다 적절한 말은 없을 것 같다. OT 때부터 함께한 1차 스터디 팀부터 개인 사정으로 참여가 힘들었던 Final 팀까지 총 4팀을 거치며 1차 스터디 극초반을 제외하고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았고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사실(Facts): 어떤 일들이 있었나

진행한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1. 삼삼오오: 삼삼오오 소개 페이지
  2. 구름기사단: PBL 과제(클론 코딩)
  3. 리벤져스: 구름호텔, Web IDE
  4. R=VD: 구몽

이 외에도 개인 학습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기도 했다. 방송대 과제와 시험 준비까지 해야 해서 우선순위를 세우고 시간 관리하는데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난다.

구름 풀스택 과정은 과정 내내 스터디 팀에 소속되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개발자에게 강조되는 소프트 스킬, 협업 능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나 또한 직접 팀원을 모집하여 팀장으로, 또 팀원으로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최대한 여러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하여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는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어느 정도 목표했던 바를 이룬 것 같다.

발견(Discovery): 무엇을 알게 되었나

다수의 팀 스터디를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역시 사람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개발자에게 소프트 스킬, 협업 능력이 계속해서 강조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기술은 학습하고 적용하면 되지만 사람은 정답이 없어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가장 어려웠던 경우를 꼽자면 협조적이지 않은 경우다.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사전에 약속된 정도의 학습이 진행되지 않아 난감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따로 팀 내 과제를 만들어 학습 정도를 올려보려 했는데 과제 수행 없이 프로젝트 하차 선언을 하셨다. 그 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관성 유지를 위해 사전에 약속했던 규칙을 지키지 않아 팀 문화 형성이 어려운 경우 등이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다른 사람들보다 나부터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맡은바 내 역할을 다해야만 무언가 개선하고자 의견을 낼 때 팀원들 또한 열린 자세를 보였다.

배운 점(Lessons Learned): 어떤 시사점이 있었나

가장 좋았던 것은 멘토링 시간이다. 현업 개발자들이 들려주는 실무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고 흥미로웠고 과정 내내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었기에 멘토링 시간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는 기능 구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때 기획이나 구현한 기능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드리면 멘토분들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제시해 주셨다. 가령 예약 기능을 구현한다고 했을 때 동시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획 시 고려 사항, 문제 접근 방법, 문제 해결 방법 등을 알 수 있었고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학습해야 하는 것들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개발자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멘토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또 새롭게 알게 된 개념들이 많아 이 넓은 개발 영역에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선언(Declaration):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

가장 최우선 목표는 취업하여 개발자로 일하는 것이다. 멘토링을 통해 실무 경험이 없으면 익힐 수 없는 것들 또한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소 부진했던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볼 예정이다.

취업 이후의 미래를 그려보자면 되고 싶은 개발자 상과 목표가 어느 정도 분명하다. 첫 번째는 다시 한번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는 것이다. 개발 스킬과 소프트 스킬 모두 향상해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하므로 어려운 목표지만 함께 했던 팀원에게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두 번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재밌는 분야를 탐색 중이다. 풀스택을 지향하고 대학 수업을 병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름(goorm) 풀스택 개발자 양성 과정

장단점을 나열하기에 앞서 지금 개발자가 되기 위해 국비 과정을 듣는 것은 좀 더 신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요즘 국비학원만큼이나 부트캠프도 많아지고 그만큼 수료생도 넘쳐나는 상황인 데 반해 경제불황과 코로나 특수가 끝난 영향으로 신입 개발자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입하시려는 분이 있다면 6개월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미리 준비하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다.

장점

  1. 낮은 진입장벽
    부트캠프 중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1기라 더 수월한 면이 있기도 했지만 ‘모두가 개발자가 된다’는 구름의 슬로건과 멘토링 시간을 통해 만난 구름 대표 웨인님 말씀을 종합해 볼 때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받아주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원 과정도 코딩테스트와 기타 서류들로 선별하는 유명한 부트캠프들에 비해 간단하다.
  2. 자유로운 분위기
    커리큘럼부터 팀 빌딩까지 자유롭다. 1기의 경우 1차 스터디를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팀원을 구성해 활동하였고 스터디 주제 또한 각 팀의 상황, 목적에 맞출 수 있었다. 시기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학습을 방해할 정도로 양이 많다거나 따라가기 벅찬 느낌은 없었으며 팀별 상황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나는 특히 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하고자 하는 것도 많았고 국비학원을 지나오며 이미 학습한 부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커리큘럼을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 다양한 기회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했을 때부터 팀원을 구인할 생각이었는데 팀 활동을 장려하는 환경 덕분에 쉽게 팀원을 구할 수 있었다. 2차 스터디 때는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함께할 분들을 구하기도 했다. 또 멘토링을 통해 다양한 현업 개발자와 만날 수 있다. 팀별로 배정되는 멘토님들과 오피스 아워(특정 시간대)에 상주하시는 멘토님들께 듣는 현업 이야기는 정말 재밌고 유익했으며 코드 리뷰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신청자가 없으면 다른 기수 멘토님이어도 양해를 구하고 멘토링을 부탁드리기도 했다.

그 외 장점으로는 비대면 과정이므로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구름 조각을 통한 보상 시스템(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평생 소장 가능한 인프런 강의 제공이 있다.

단점

  1. 높은 자유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맞지 않는 분들이 있다. 커리큘럼이 제공되긴 하지만 가이드라인일 뿐 국비학원처럼 반드시 커리큘럼에 따라 수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1기에도 풀스택 과정이지만 프론트엔드, 백엔드 중 택1 하여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본인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계획하지 못해 과정 중반까지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헤매는 분들이 계셨다. 이런 분들에겐 자유로운 분위기가 맞지 않을 수 있다.
  2. 자기주도 학습
    운영 시스템으로 학습을 강제하지 않는다. 함께 하는 팀원들과 팀 규칙을 세우고 계획하지 않는다면 학습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분들은 학습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웹캠을 켜고 ZOOM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불시 검문하여 확인하기도 하지만 허점은 있어서 학습 시간에도 쉬려면 얼마든지 쉴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3. 부실한 취업 지원
    이력서 피드백이 한차례 있긴 했지만, 어떤 부분이 아쉽다는 내용뿐이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공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멘토링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보완하였는데 가능한 모든 멘토님께 피드백을 부탁드렸다. 멘토님들이 중점적으로 보시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께 이력서를 보이고 피드백을 부탁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85% 이상 만족했기 때문에 1기라서 생긴 여러 운영 관련 이슈들을 제외하면 단점이라고 쓸 게 많지 않다. 운영 이슈도 1기인 것을 보고 예상했던 부분이라 불평했을지언정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을 적어봤다. 다만 우리 기수에도 여러 차례 훈련생이 불만을 얘기하는 자리가 있었으므로 모든 것은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음을 감안해 읽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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